Roar

진지민 x 정국지민

락히 2014. 9. 23. 03:14


 초반에 석진이가 먼저 지민이 좋아해서 꼬시는 거지. 춤도 잘춰 순둥이야 착해 귀여워 ㅋㅋ 그래서 꼬심. 열과 성을 다 해서 꼬시고 지민이가 재채기만 해도 쫓아가서 귀여워하고 그러니까 발 붙일데 없던 순둥이 마음 주는 거 금방이었을 듯. 데뷔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그거 위로해주던 게 진이라서 형형하고 매달리면서 자기 일은 또 잘하니까 히떡히떡 빠졌을 듯. 둘이 연애 재미지게 하고 지민이도 형 너무 좋아한다고 초반엔 낯설어하다가 나중엔 애교애교하고 온 갖ㅋㅋ 짓을 다 하고. 진도도 팍팍 빼서 둘이 서로 손 떨어질 사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같이 있다가 방금 헤어졌어도 문자하고 카톡하고 전화하고 하면서.

 당연히 지민이가 차여야 얘기가 되지 않겠는가. 뭔가 엄청 뜨겁게 연애하다가 석진이가 같이 있어도 귀찮아하는 티내고 짜증 자주 내기 시작하고 잘해주는 것도 없고. 스킨십은 아직 하고 싶어하긴 하는데 초반이랑 확실히 다르다고 느낄거. 지민이도 남자니까 변했다느니 그런 말 하기 싫어서 그냥 서운한 티 내고 하는데 그러면 더 짜증내고 왜 그러냐 진짜 하면서 지민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니까 나중엔 그냥 그러나보다 하게 되는 거. 일종의 타성에 젖은 그런 느낌. 일시적인 거일거라고 생각하고 지민이는 나름대로 잘해주고 그러는데.. 석진이는 그냥 본인이 질려버린 걸 인정하고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불러놓고 얘기할 듯. 지민이는 붙잡고 싶지만 자존심도 있고 나름 석진이가 그래도 앞으로 우리는 계속 봐야 할 사이니까, 그래도 너랑 만나면서 진짜 좋았고 너 좋아한 건 진심이었다 이런 식으로 매너 있게 구니까 자기도 어른처럼 괜찮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듯. 뭐 애처럼 울고 떼쓴다고 석진이가 다시 만나자 할 리는 없으니까.

 헤어지고 처음엔 석진이 엄청 의식하고 숙소에서도 옷 잘 챙겨입고 흐트러진 모습 안보이고 그렇게 애쓴 게 거의 6개월 정도인데 그러고 나서 지민이가 머리를 잘못 잘랐나 해서 거의 들병이 같은 꼴을 하게 된 거. 지나친 파마머리로 인해서 수령동지 소리까지 듣고 사흘도 안되서 바로 풀어버렸으나 여파는 무시할 수 없었다능. 그 이후로는 지민이도 걍 석진이와의 미래를 포기해버림. 아 망했어 끝났어 하고.

 그때쯤 지민이 연습할 때마다 정국이가 같이 하게 되는데 둘 다 피터지게 연습하는 체질이라 그게 맞는 거. 대화를 많이하고 취미가 맞는다 이런 게 아니라 연습하러가면 서로가 있으니까 그게 익숙해짐. 지민이는 또 동생이라고 정국이 귀여워하느라 어쩔줄을 모르니까. 물론 그런 지민이를 정국이가 귀여워하고 또 그런 정국이를 지민이가 귀여워하고 ㅋㅋㅋ 정국이가 어울리지 않게 떼쓰면서 배고프다고 칭얼거려서, 또 지가 형이라고 그럼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하고 데리고 나가서 치킨 같은 거 먹었음 좋겠다. 살찐다고 그런 거 잘 안 먹겠지만 둘다 종일 굶고 춤만 춰서 배가 고플 거니까. 샤워 하고 나와서 먹는거라 둘다 샴푸 냄새나고 샤워젤 냄새나고 거기에 치킨ㅋㅋ 먹고 들어오면서 정국이가 잘 먹었어요 형 하면서 머리 쓰다듬고. 야 형 머리를 왜 쓰다듬어 하면서 투닥거리고 그때 파마는 대체 왜 한거예요 하면서 쿡쿡 찌르니까 지민이는 또 엄청 쑥스러워하면서 야 그때 얘기 하지마 끙끙. 형이 형인 걸 모르는 건 아닌데 너무 귀여워요 그러니까 또 투덜투덜하면서 형한테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야~ 그럴거지.

 지민이는 자잘한 기념일은 챙기지 않겠지만 사귄날은 기억하고 있을 거 같음. 그날 너무 우울해가지고 기운 쭉 빠져 있는데, 사실 석진이도 그랬음. 연애 도중 질리는 이유는 어느순간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가 과거에 사랑에 빠졌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은연중에 서로에게 맞춰주면서 매력을 느꼈던 그 순간들이 사라져 버린 거. 근데 헤어지고 1년 지났지, 계속 옆에서 눈에 띄지, 또 보송보송하니 신나서 자기 할일 하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또 너무 예쁘거든. 게다가 둘이 잘 지내려고 서로 애쓰다보니 원하지 않아도 썸타는 거 그런 분위기임. 서로만 느끼는. ㅋㅋ 약간 내외하고, 친하게 지내면서도 여지가 남아가지고. 석진이도 어떻게 지금 다시 한 번 만나볼까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1년 기념일을 기점으로 딱 그게 머리에 박힘. 그때는 자기 머리 속도 복잡하고 지민이가 너무 다 맞춰주고 하니까 질렸던 거라서. 미안하기도 하고. 솔직히 석진이 눈엔 지민이 힘들어하는 거 다 보여가지고 쟤가 날 다 잊은 건 아니구나 싶어서 다시 고백하려고 할 듯.

 그래서 지민이 찾으러 나가는데 동네 공터 같은데 정국이랑 같이 놀러갔다고. ㅎㅎ 괜히 또 가슴 두근두근하면서 예전에 지민이가 사준 옷 입고 나가면서 아 뭐라고 하지 뭐라고 하면 되지 하고 가는데, 가서 보니까 정국이가 지민이 보여준다고 폭죽 같은 거 해서 막 놀아주고 있는 거. 말 그대로 놀아주고 있음 ㅋㅋ 지민이는 좋다고 방실방실 웃고 뛰어다니고 정국이 헛짓하는 거 그렇게 싫어하면서 방방 뛰어다니면서 지민이 웃는 거 보려고 애쓰고. 두번 생각 안해도 알 듯. 정국이가 지민이 좋아하는 구나.. 문제는 석진이도 정국이 무지 아끼고 귀여워하는데다, 솔직히 자기랑 헤어지고 지민이 의기소침하고 힘들어 하는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고 지민이가 힘들어하건 어쩌건 다른 여자랑 보란 듯이 썸 탄 적도 있었고. 정국이가 그때까지 지민이를 챙기고 그랬던 걸 의식하지 못해서 몰랐다가 그 순간 아.. 하고 알아버리는 그런.

 문제는 지민이는 아직 석진이 좋아하고 석진이랑 정국이랑 둘 다 그걸 안다는 거. 어떻게 보면 둘 다 되게 아끼는 동생들이고, 이제서야 좀 잘지내기 시작했는데 자기 감정에 취해서 고백해버리기엔 석진이가 또 맏형이니깐. 정국이가 고백을 하지 않는 건 지민이가 석진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고, 석진이도 자기가 지민이 못 잊었다는 걸 자각하고 나서는 아주 죽겠음. 솔직히 내일이라도 고백하면 예전마냥 무릎에 앉아서 귀염 떨고 그럴 거 같은데. 나가서 밥 먹자 그러면 형이 밥 해달라고 내가 설거지 하겠다고 막 착한 소리 할때마다 귀여워서 아무때나 뽀뽀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러고 싶어도 못하고 뭐..ㅎㅎ. 정국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민이 껴안고 있거나 그러면 속이 끓는 거. 자기는 저렇게 못하니까.

 어쨌거나 그래서 셋다 고난의 주간을 보내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