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뷔..가 좋은 건 그거지
진이가 욱함의 그 상태를 계속 끌고가면 어떻게 될까. 그냥 웃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대로 빡이 돌면. 태형이가 충분히 뭘 실수를 해서 진이가 오해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진이는 오해하고 그래서 싸우다가 죽자고 맞는다거나. 뭐.. 동창들이랑 놀고 들어왔는데 단도리 제대로 못해서 여기저기 여지를 흘리고 다닌 다거나.. 친구들이랑 논다고 하니까 그래 잘 놀다와 하고 잘 보내줬으나 실망을 시켜놓으니 석진이 빡. 빡침. ㅎㅎ. 산송장 산송장 해도 멀쩡한 성인 남자가 그렇게 비실비실 할리가 있나 ㅋㅋㅋ 그 와중에도 얼굴은 안 때리고 몸만 때려서 태형이가 더 무서워하고 겁내는 거 좋음. 엉엉 울면서 지민이한테 붙어 있다가 지민이가 그래도 많이 맞은 건 아닌 고 같은데.. 하고 오물거리면 티셔츠 걷어서 멍든 거 보여주고, 그럼 또 짐니 놀라서 기겁할 듯. 태태 잘못 51% 진이 잘못 49% 정도인 상황이지만 일단 애가 너무 많이 맞았으니까. 더 만나기 싫다고 도망다니고 진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린애 팼다는 거 때문에 자기도 미안해하고 있을 건데, 뷔가 피해버리니까 점 점 더 약오를 듯. 도망다니고 하는 거 한 2주 봐주다가 목덜미 잡아서 작업실 끌고 가니까 쫄아가지고 구석에 붙어버림. 맞는 거 진짜 병적으로 싫어해서. 진이는 앉혀놓고 대화라도 하려고 했더니 애가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겁나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쳐서 당황. 아가. 태형아. 하고 손 잡으려고 하니까 움찔하고. 남자애라서 그게 그렇게 상처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못함. 태형아. 형 봐봐 하고 그러니까 애가 당황해서 형, 내가 잘못했는데.. 근데 자꾸 때리지마요, 싫어요 하면서 좀 지극히 거부를 해버림. 당연히 석진인 벙찌고. 대화고 나발이고 애가 겁나서 눈도 못 보는 걸 뭘 어쩔..
지민이는 태형이가 하도 솔직하게 싫다 무섭다 그런 소릴 많이 해서 석진이가 화해하고 싶어한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엄청 당황스럽게 받아들임. 태형이는 이미 결혼이면 이혼이고 맹장이면 적출 수술 끝난 상태인데 석진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어떻게 끼고 대화를 하려고 해도 싫다고 하고 태형이는 우리 이미 헤어진거라고 하고 석진이는 미치겠고. 그래서 나만 잘못했어? 하면 태태도 내가 잘못한 거지만 다신 맞기 싫다고 그럴 거 같음.
아직 많이 좋아한다고 아무리 달래도 이미 마음 단단히 먹은 건지 형이랑 나랑 헤어졌다고 말을 끊어버림. 반송장이니 뭐니해도 석진이가 그렇게 포기하는 건 싫고 ㅎㅎ 전화하고 문자하고 둘만 남으면 대화시도 하고 그럼. 태형이는 어차피 우리 다시 시작 못하고, 어색하게 지내지나 않아야 앞으로 그룹활도 같이 하지 않겠냐고.. 이렇게.. 태형이가 진뷔를 뜯어.. 진뷔를 씹어.. 진뷔를 조각내... 석진이 그럴 때마다 심쿵 쿠크 박살인데 포기가 되는 건 또 아님. 태형아 태형아 하면 그냥 뷔라고 해요 나도 그게 좋긴 하다고 냉랭하게 굴 때도 있고 너무 갑갑해서 억지로 끌고 가거나 하면 또 겁나 무서워하고 그러니까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음.
회식가서 한두잔 하고 들어오는 거 보고 애가 말랑말랑해보여서 살살 옆에 붙어서 말 걸고 그럼 또 대답하고 그러는 거. 신나서 달래보려고 하니까 우울하게 쳐다보면서 그래봐야, 내가 형한테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았으니까 또 그럴 거 같다고.. 이렇게 함부로 다루고 주먹질 할정도로만 좋아한 사람 아니었냐고 그러면서 울먹. 난 형 이렇게 못 때려요 하겠지. 태형이 착해서 반하고 심쿵하고 그래라. 근데 태태 취해서 목소리 낮아지면.. 헐.. 나.. 나쥬금..
그러고 나서도 석진인 계속 태형이 좋아해서 챙겨주고 하니까 태형이도 마음 접기가 힘든 거. 질리고 싫어졌다 이런 건 또 아니니까. 자기가 필요할땐 또 슬쩍 기대기도 하고 그러고 석진인 속없이 다 받아주고 그런 일 다신 없을 거라고 얼러주기도 하고 그럼여.
사귀고 싶긴 한데.. 걍.. 아직 뭔가 2% 부족한 그런 느낌. 그러다 뭐 태형이가 계단에서 자빠지거나 하는 거 석진이가 어깨로 ㅎㅎ 받아서 잡아줬음 좋겠다. 제대로 자빠지는 거 뒤에서 바로 받쳐줘서 오히려 진이만 다침. 손목 인대 늘어났다거나? 그렇게 큰 일은 아니지만 일단 병원 다녀와서 또 자기가 먼저 톡 보냄. 너 안 다쳐서 다행이다 이래버리고 잘라고 누우니까 누가 또 꼬물꼬물 들어와. 누구긴 누구야 우리 태태지.. 안 다친 쪽에 팔베개 딱 하고 누워서 여기서 잘거야 그래버리겠지.. 아니 근데 태형이 왜 이렇게 귀여워.. 로그보고 기절함. 진뷔... 뷔가 너무 좋아.. 진뷔..ㅠㅜ.. 후.. 앓다 주금.
진이가 자꾸 말걸려고 하니까 뒤돌아 누워버리고, 그래도 진이는 개의치않고 뒤에서 태형이 머리칼 만지작 거리면서 조심해야지. 다치지마. 그러니까 태형이가 웅얼거리면서 그렇게 줘 패놓고.. 그럼. 진이가 한숨 푹 쉬면서 그러게 내가 미쳤었나보다 하고. 지금 좀 그런 게 있음. 태형이가 아무 생각 없이 오진 않았을거고 그간 들이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가만 누워있다가 태형이가 또 돌아 누워서 매달려 안기면서 아팠어..? 그러고. 석진이는 별로 안 아팠어. 우리 태형인 안 아팠어? 하면서 겁나 간질 다정하게 물어버릴 거 같음. ㅋㅋ 태형이가 고개 끄덕하면서 응 나는 하나도 안 아팠어 하면서 귀염떨고. 얘가 귀염떠는 걸 석진이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만.. ㅋㅋ 석진이가 입술 내밀면서 뽀뽀. 그러니까 응 뽀뽀 하고 뽀뽀두 하구..ㅎㅎ. 와씨 팔 하나 내주니까 우리 애기 다시 넘어왔구나 싶어서 신날 듯. 인제 안 때릴 거야. 그치? 하면서 물어보면 석진이가 당연하지 형이 업고 다닐까 우리 애기? 하믄서 조물조물.. ㅎㅎ...
아오 진뷔..ㅠㅜ..